40대 남성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상황에서 지원 요청을 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난 경찰관에 대해 경찰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해당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고 미흡했다며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송 청장은 이날 인천경찰청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는 별개로 현재까지 조사된 사항을 토대로 철저한 감찰을 진행해 해당 경찰관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본 피해자 일가족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는 전날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A씨(48)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5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50대 B씨 부부와 20대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시 자택이 있는 4층으로 분리 조치됐지만,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B씨의 아내, 딸과 함께 있던 여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당시 B씨는 다른 경찰관과 빌라 1층에서 대화를 주고받던 중 소란이 일자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두 경찰관은 그러나 빌라 공동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뒤늦게 현장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가족은 경찰관이 범행 현장을 벗어난 탓에 피해가 커졌다며 경찰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경찰청 감찰부서와 112상황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사건 대응이 적절했는지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