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유적지 콜로세움에서 몰래 맥주를 마신 미국인 관광객 커플이 100만원이 넘는 과태료를 물게 됐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레 세라’와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4세, 25세 미국인 커플이 15일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에 콜로세움에 무단 침입했다. 이들은 콜로세움 2층 아치 아래에서 ‘포로 로마노’ 유적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던 중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각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이들은 무단 침입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이들은 또 로마 경찰 측이 내린 800유로(약 107만원) 상당의 과태료 처분도 받아들였다. 이들이 세계적인 유산인 콜로세움 내부를 훼손한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무단 침입을 한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문화유산 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스릴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들의 만행에 대해 “로마가 생긴 이래 가장 비싼 맥줏값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이들이 어떤 경로로 콜로세움 내부에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콜로세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관광객에게 개방되고 있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 건립된 5만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과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이에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편이다. 콜로세움 내외에 흠집을 내다 적발되면 최대 2000유로(약 267만원)의 과태료 또는 1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