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럴래?” 비자 급락한 이유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1-18 10:21 수정 2021-11-18 13:54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 2위인 신용카드업체 비자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영국 결제 거부’ 방침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영국에서 유독 비싼 전자결제 수수료가 아마존과 비자의 오랜 동행에 균열을 냈다. 아마존이 수수료를 놓고 협상력을 높일 목적으로 강수를 뒀다는 의견도 있다.

1. 비자 [V]
비자는 18일(한국시간) 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0%(10.12달러) 하락한 205.06달러에 마감됐다. 비자는 실물로 발급한 신용카드 외에도 전자결제 체계를 세계 곳곳에 구축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해외 직구’의 이용량 증가에 따라 2년 가까이 강세를 이어왔다. NYSE에서 비자의 시가총액은 4576억4800만 달러(약 541조원)로, JP모건체이스에 이어 2위다.

비자와 아마존은 2000년 전후 ‘닷컴 혁명’에서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20년 넘게 동반 성장해온 파트너다. 하지만 내년부터 영국에서 ‘절교’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이날 “아마존이 내년 1월 19일부터 영국에서 발급된 비자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비자는 올해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전자결제 처리에서 가맹점 부과 수수료를 인상했다. EU에서 시행되는 회원국 간 전자결제 수수료 상한선이 영국에 적용되지 않으면서다. 지난해 1월 단행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후폭풍이다.

비자는 “아마존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한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면서도 “아마존과 오래 관계를 맺어온 만큼 내년 1월에도 영국 아마존에서 결제되도록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CNBC는 “아마존이 비자카드의 전자결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이런 조처를 내린 것”이라고 봤다. 비자와 아마존 사이에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2. 리비안 오토모티브 [RIVN]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강세는 결국 상장 6거래일 만에 꺾였다. 이날 나스닥에서 15.08%(25.94달러) 폭락한 14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은 나스닥에 상장돼 첫 거래를 마친 지난 11일부터 단 한 번도 하락하지 않았다. 지난주 마지막 장인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이날 시간 외 매매까지 이어졌다. 애프터마켓 마감 종가는 140.45달러다.

리비안 주가는 이날 처음 나타난 하락세에서 두 자릿수 비율로 빠졌다. 장중 한때 140.35달러까지 내려간 뒤 급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17일 장중 도달한 최고점 179.46달러와 이날 마감 종가를 비교하면 낙폭은 18.6%에 달한다. 리비안은 전기트럭을 생산하는 업체로,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날 하락은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걷힌 결과로 보인다.

3. 로블록스 [RBLX]
미국 메타버스의 ‘대장주’ 로블록스는 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7.33%(8.52달러) 오른 124.7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시장의 활황 속에서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한 데이비드 바스주키 최고경영자(CEO)의 낙관적인 전망이 로블록스 주가를 끌어올렸다. 바스주키 CEO는 “로블록스가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창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각각 2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