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이해찬과 17일 극비 회동…선대위 등 조언 들어

입력 2021-11-18 09:56 수정 2021-11-18 15: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와 단독 만찬 회동을 했다. 이번 만남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고, ‘선대위 쇄신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남을 가졌다. 다만, 이 자리에는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선대위 운영 방향, 부동산 정책 등 공약, 야권에 비해 열세인 지지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쇄신 방향, 정책 공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한 의원도 “현재 당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겠냐”며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중요 국면마다 수시로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21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선대위가 직면한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두 사람간 회동에서는 ‘이해찬 등판론’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전면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다. 당초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에서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17일 만날 계획은 없다”고 공지했었다.

이 후보는 조만간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