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 심각한 상황”…민주당 위기감 확산

입력 2021-11-18 09:32 수정 2021-11-18 10:56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불안감이 확산하는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맞물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 10% 포인트(p) 이상 뒤지는 가운데 돌파구 모색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내 많은 분이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차례 고비가 있다. 여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큰 고비”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는 절박한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절박하게 선거에 임하느냐 태도가 절반 이상”이라며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2012년 지는 선거와 2017년 이기는 선거를 관찰해보면 중요한 차이가 있다. 과장해서 말하면 질 때는 국회의원들이 모두 여의도에 있고, 이길 때는 국회의원들이 다 현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지금은 양당 모두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 있는 것 같다”며 “누가 먼저 현장으로 뛰어가느냐,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콘텐츠로 무장해서 가느냐에 관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이해찬 전 대표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이 가진 훌륭한 자산을 총 결집해보자는 취지로 이해한다”면서도 “두 분이 나설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가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전 대표를 비교해 달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5번 국회의원을 모두 비례대표로만 되셨고, 이 전 대표는 7번 당선됐는데 모두 지역구에서만 했다”며 “정치권, 선거판에서 지역구와 비례는 비교 불가”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 영입을 추진 중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은근히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야박하게 들리겠지만 거론되는 분들 면면을 보면 대체로 선거에서 패배했던 패장들이거나 정치적으로 배신하셨던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