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재개하는 대면 콘서트를 위해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BTS는 이날 오전 대한항공 비행기 편으로 LA 공항에 내렸다. 공항 입국장 주변에는 100여명의 팬이 모였다. 이들은 BTS를 직접 보기 위해 한국발(發) 비행기가 도착하는 톰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에서 기다렸다.
공항에는 10∼20대 팬뿐만 아니라 갓난아기를 안고 나온 엄마 팬, 딸 손을 붙잡고 나온 아빠도 있었다.
하지만 BTS는 다른 터미널을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LA 공항 관계자는 입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멤버들이 다른 출구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BTS가 공항을 빠져나갔다는 소식에 팬들은 일제히 입국장 밖으로 몰려나왔다. 이들은 BTS와 함께 LA에 도착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눈에 띄자 BTS가 이미 공항을 떠났느냐고 물으며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공유했다.
팬들은 BTS의 도착 장면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도 응원 도구인 아미봉을 흔들며 BTS를 반갑게 맞았다. 멕시코에서 차를 타고 LA에 온 카리나 에르난데스(15)는 “보라해 BTS”(We purple you, BTS)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보라해’는 BTS와 팬들 사이에서 ‘사랑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에르난데스는 BTS 콘서트 표를 끊어놨다면서 “드디어 BTS를 보게 된다. 무척 긴장되고 행복하고 흥분된다. 너무 많은 감정이 들어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LA에 거주하는 10대 소녀 재닛도 “BTS를 무대에서 직접 보게 돼 무척 신난다”고 말했다.
BTS는 이달 27∼28일과 다음달 1∼2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2019년 10월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이후 2년여 만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서만 BTS와 소통했던 미국 팬들은 대면 콘서트 재개에 들뜬 분위기다.
BTS는 네 차례 콘서트 공연에 앞서 21일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도 참석한다. AMA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BTS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총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BTS는 이번 시상식에서 인기 여성 래퍼 메건 더 스틸리언과 함께 ‘버터’ 리믹스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상식은 A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어 23일에는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해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꾸민다.
BTS는 이후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한 뒤 다음달 3일에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 오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