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충남 천안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해 벌어진 대형 화재 사고 피해액이 43억여원으로 추산됐다. 당시 화재로 차량 666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 벤츠 등 고급 외제차만 170여대에 달해 피해액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DB손해보험에 따르면 당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로 주차장 내 차량 666대가 피해를 보았는데, 이 중 37% 정도인 170여대가 벤츠를 포함한 외제차로 나타났다.
당시 이 사고로 삼성화재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200여대, DB손보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에도 각각 70∼80대 피해가 신고됐다. 완전히 불에 탔다고 신고한 차량은 34대로 파악됐다.
피해 차량 중 벤츠가 100여대로 알려지는 등 고급 외제차가 많아 피해액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화재 원인이 된 출장 세차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2억원 정도로, 전체 피해액을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DB손보는 이런 차량 화재 사고가 연간 5000여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사고 원인은 출장 세차를 나왔던 스팀 세차용 차량에서 액화석유가스(LPG)가 새어 나온 가운데 운전자가 라이터를 켜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달 이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 폭발성 물건파열 등 혐의로 출장 세차 업체 직원과 업체 대표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