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증권계좌 거래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면 될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홍사훈 KBS 기자는 자신이 취재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김건희씨 입장에서 억울함을 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갖고 있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 그 어마어마한 양의 주식이 어떻게 잔액 변동이 됐었는지 그것만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김건희 이름이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 두 번 나온다”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이정필이라는 조작계 ‘선수’라는 사람한테 소개하고, 김씨가 2010년 10월 현금 10억원을 조달했다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정필씨랑 세 차례 정도 통화를 했는데 권 회장 소개로 김씨를 두 번 만났다고 하더라”며 “주식에 대해서 김씨 것을 관리해준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정필씨 본인 말로는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주가조작 의혹을 공모했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홍 기자는 “그건 모른다. 지금 내사 보고서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경찰의 내사가 정식 수사로 이어지지 않은 건 경찰이 뭉갰을 수도 있고, 검찰이 뭉갰을 수도 있다. 그거를 밝혀야 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 캠프에서 이미 공개한 일부 잔액 내역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없는 걸 공개한 것이다. (당시)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2일까지 딱 15일간 보름 것만 공개했는데 그땐 주가조작이 있었던 때가 아니다. 진짜 주가조작이 있었던 건 2010년 9월부터다. 그걸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신한증권에서 거래했으면 계좌가 여러 개 있을 거다”며 “잔액 변동내역을 요청하면 다 뽑아준다고 한다. 그거 공개하면 깨끗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윤 후보 측은 지난달 20일 김씨 명의의 신한금융투자 주식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부인 김씨가 연관되지 않았으며, 도이치모터스 투자로 오히려 손해만 봤을 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윤 후보 캠프는 “윤 후보 배우자는 ‘골드만삭스 출신 전문가이니 믿고 맡기면 된다’는 말을 믿고 2010년 1월 14일 이모씨에게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일임했다”며 “4개월쯤 맡겼으나 계속 손실만 봐서 같은 해 5월 20일 남아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모두를 별도 계좌로 옮김으로써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