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에게 이른바 ‘로이더(약물 사용자)’ 의혹을 제기했던 캐나다의 유명 보디빌더 겸 유튜버 그렉 듀셋이 이번에는 ‘코미디 빅리그’의 ‘징맨’으로 인기를 얻었던 헬스 트레이너 황철순을 등장시켰다.
그렉은 지난 16일 유튜브에서 “황철순은 한국의 보디빌딩 대회에서 여러 번 출전했다. 그는 도핑 테스트도 여러 번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을까”라며 김종국에 이어 다른 인물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황철순은 2010년 경량급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에는 갑자기 헤비급으로 올라가 경쟁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도 협회를 통해 약물 검사를 여러 번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그렉은 황철순이 여러 번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로이더가 아니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종국이 로이더 의혹을 벗기 위해 받은 검사에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을 두고 “단순히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종국은 지난 11일 유튜브에 ‘HRT? TRT? 호르몬 대체 용법이요? 제발 운동 먼저 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로이더 의혹을 부인했다.
김종국은 그렉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다음 날인 지난 6일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의사는 검사에서 김종국의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다면서도 “자연스럽게 변화해 올라간 수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외부에서 주입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렉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이를 적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황철순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국의 반박 입장에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앞서 황철순은 지난해 3월 유튜브에서 “내추럴 대회에서 세계 1등까지 해봤다. 이후 다른 목표가 생겼고 세계 프로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 비내추럴의 세계를 접했다”면서 약물 사용 경험을 말한 적이 있다. 다만 그는 “목숨을 담보로 한 게 아니라면 (약물 사용은) 생각조차 하지 마시라”며 위험성을 아울러 경고했다.
황철순은 tvN 예능 ‘코미디 빅리그’에서 징을 치는 남자, ‘징맨’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