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희귀 ‘솜사탕 랍스터’ 발견…1억분의 1확률

입력 2021-11-18 05:33
get maine lobster 페이스북 캡처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서 솜사탕 색을 지닌 ‘솜사탕 랍스터’가 발견됐다. 이 랍스터는 1억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발견되는 희귀 랍스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어부 빌리 코퍼스미스는 지난달 메인주 포틀랜드 카스코만에서 낚시를 하던 중 솜사탕 랍스터(cotton candy lobster)를 잡았다.

이 랍스터는 빛에 비춰봤을 때 옅은 파랑과 분홍, 회색, 보라색 등을 볼 수 있어 ‘솜사탕 랍스터’라고도 불린다. 솜사탕 랍스터가 일반적인 랍스터들과 다른 색을 지니는 이유는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색으로 포식자의 눈에 잘 띄는 탓에 솜사탕 랍스터는 평소에 숨어 지낸다. 이런 특성 때문에 1억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발견된다.

get maine lobster 페이스북 캡처

40년 낚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어부 코퍼스미스는 이 랍스터가 희귀종임을 알아봤고, 랍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현지 해산물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는 이 희귀 랍스터에게 8살 손녀의 이름을 딴 ‘하디’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코퍼스미스는 “처음에는 플라스틱 조각인 줄 알았다”면서 “며칠간 폭풍으로 물이 탁해졌는데 이 때문에 포식자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갑옷은 놀랄 만큼 아름답고, 특히 조명 아래 있으면 파란색, 분홍색, 회색 등 여러 색을 관찰할 수 있어 마치 굴 껍데기 안쪽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솜사탕 랍스터 하디는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 주립공원 시코스트과학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시카고 셰드 아쿠아리움을 포함한 약 10여곳의 수족관이 코퍼스미스에게 솜사탕 랍스터를 전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코퍼스미스는 이미 희귀 바닷가재를 사육하고 있는 시코스트과학센터에 하디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시코스트과학센터는 “하디는 충분한 모래 바닥과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며 “최소 10년 이상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디는 2022년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