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지난해 7월 23일 212㎜ 물 폭탄이 쏟아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기면서 수억원에 이르는 고성능 슈퍼카와 벤츠, BMW 등 고급 차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당하였다.
#사례 2. 2017년 7월 11일 오전 8∼9시 사이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지면서 센텀시티 벡스코 일대 도로가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신세계 센텀시티 앞 도로는 사람 허리까지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고, 올림픽교차로-시립미술관-벡스코로 연결되는 APEC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진입이 통제되면서 해운대 일대에는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해운대에서 시내로 출근하던 일부 직장인들은 "차가 막혀 지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층 빌딩이 들어선 센텀시티가 상습 침수구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센텀시티 일원이 환경부 주관 ‘2021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지정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겪는 도심을 대상으로 하수관로 정비와 펌프장 설치 등으로 도시침수 대응 능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환경부가 국비를 지원한다.
앞서 2011년 부산시가 센텀시티 일대 저지대의 침수를 막겠다며 올림픽공원 지하에 대규모 빗물 저장공간을 조성했으나 여름철 폭우가 내릴 때면 어김없이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당시 빗물 저장소는 공간이 여유로웠지만, 침수를 유발한 것은 나뭇잎이나 각종 쓰레기가 우수관 입구를 막으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운대구는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68억 원, 시비 79억 원, 구비 79억 원 등 225억 원을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2023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는 하수관로 관경 확대, 하수관 추가 신설, 저류조 펌프 용량 증설, 역류 방지 수문 등을 진행한다.
홍순헌 구청장은 “자체 재원으로 하수관로 개량과 준설을 시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하수도 정비 개선대책 수립용역’을 시행하는 등 환경부 지정을 받기 노력해 결실을 보았다”면서 “앞으로 침수로 인한 재산피해와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