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메타버스? 난 NFT까지 발행했어 [3분 국내주식]

입력 2021-11-17 17:45
한글과컴퓨터 제공

증권시장을 강타한 메타버스 열풍은 사그라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메타버스의 강세를 견인하는 하나의 축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메타버스와 NFT가 ‘메가트렌드’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인터넷을 꼽았다. 모두 메타버스의 틀 안에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 증대로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 한글과컴퓨터 [030520]

한글과컴퓨터는 17일 가격상승제한폭(상한가)의 상한선인 2만8400원으로 급등하고 마감했다.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판인 ‘싸이월드-한컴타운’ 서비스를 공개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한 영향으로 보인다. 증시를 주도하는 대표 테마로 떠오른 메타버스의 기류에 탑승한 셈이다.

‘싸이월드-한컴타운’은 메타버스 생타계에서 싸이월드와 한컴월드를 연계한 일종의 미팅 공간이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이곳에서 기업은행, 메가박스, 롯데카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두 회사는 NFT 서비스도 지원하기로 했다. ‘싸이월드-한컴타운’은 아바타 NFT를 만드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이 아바타를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 다날 [064260]

다날은 전 거래일보다 1480원(15.88%) 오른 1만80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설립돼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 기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 정책 전환, 다날 결제 시스템이 탑재되는 싸이월드 제트 출시가 실적 증가의 모멘텀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커뮤니티 기반의 가상자산 재테크 메타버스 플랫폼 ‘제프(JEFF)’에 주목하고 있다. 다날은 내년 상반기 안에 제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5월 NFT 발행·유통을 지원하는 NFT 마켓플레이스 런칭도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자체 메타버스 내에서 페이코인으로 NFT를 결제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평가하며 다날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 4분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 맥스트 [377970]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도 상승기류를 탔다. 전 거래일보다 20.49%(1만5800원) 오른 9만2900원을 기록했다. 헤드셋, 글라스 등 전자디바이스에서 증강현실(AR) 보급 속도가 빨라지며 맥스트의 매출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반영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맥스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AR SDK(AR앱 저작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 운영기업이다.

AR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맥스트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광범위한 실내공간이나 도시 규모의 실외 공간에서도 AR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기존 대비 사업 규모와 기회가 비약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맥스트는 올해 정부가 추진 중인 ‘XR 메타버스 생테계 구축 프로젝트’에서 플랫폼 구축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맥스트의 내년 매출액이 올해 예상 매출액 77억원보다 113% 증가한 164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