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교통·도시공사 사장 임명

입력 2021-11-17 16:58
부산시는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한문희(사진 왼쪽) 전 한국철도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김용학(사진 오른쪽)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18일 자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시의회 인사 검증 경과 보고서를 전달받은 후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사장으로서의 자질이나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다고 판단하고 최종 임명 결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5시쯤 부산시청에서 이들에게 임용장을 전달한다.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본사 주요 간부와 현장 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혁신을 주도해 공사가 철도의 공공적 가치를 높이고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한 철도전문가로서, 다각도의 평판 조회 결과 소통을 통한 현안 해결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안전관리 체계 확립, 수송수요 회복 및 무임 손실 관련 국비 확보를 통한 재정적자 상황 타개 등 당면현안 해결을 위해 소통 능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적임자라고 부산시는 판단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LH공사 재직 시 부산의 신평장림 산단, 녹산공단, 생곡산단 등 10여 개 산단 개발·조성 사업을 추진한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이미 동서 균형 발전 등 부산의 도시개발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인천도시공사 사장 재직 시 공사 설립 2년 만에 경영흑자를 달성해 운북 복합 레저단지, 영종 국제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조기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고 경기주택 도시공사 재직 시에는 산하기관장 평가에서 2018년 최고 기관장으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경기도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처럼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에 지역사회에 얽힌 이해관계자들이 이권에 개입하고 비리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도시개발 원칙을 지키는 전문가로 도시공사 사장을 임명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8일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시의회 인사 검증 경과보고서 상 부적격 의견을 전달받은 이후 부적격 사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 검증 7대 기준인 병역기피, 세금 탈루,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의혹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와 시의회 간 관점과 지향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의회 의견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임명하지 않을 타당한 사유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16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시장(왼쪽)과 신상해 의회의장이 교통공사 및 도시공사 사장 임명 관련 만남을 가졌다. 부산시

한편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당선된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절대다수인 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낸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앞으로의 마찰이 예상된다. 당장 다음 주 시작하는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 심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시의회의 시의원 47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40명으로 압도적이고, 국민의힘 6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