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모더나 대신 화이자 기본접종…AZ는 연내 종료

입력 2021-11-17 16:04

앞으로 30세 미만은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모더나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기본으로 사용하게 된다. 국내에서 처음 위탁 생산해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은 연내 종료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백신 접종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30세 미만에 모더나 접종을 제한한 것을 두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내린 심의 결과를 따른 것이다.

추진단은 “현재 우리나라는 두 백신 간의 심근염·심낭염 신고율에 큰 차이가 없지만,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30세 미만에 모더나 대신 화이자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연령층은 1·2차 기본 접종에 모더나 백신 사용을 제한하고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이미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한 경우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한다.

18세 이상 성인이 기본접종을 완료한 뒤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할 때에는 기본접종에 이용되는 용량(100)의 절반인 50㎎만 쓰이게 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모더나 백신의 추가접종 mRNA 양이 기본접종의 절반으로 화이자 백신(30㎎)과 비슷하고, 추가접종에서 심근염, 심낭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일까지 총 1241만회(1차 660만회·2차 581만회)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며, 이 중 30세 미만에게는 287만회(1차 155만회·2차 132만회) 접종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간 심근염·심낭염 신고율 등에 큰 차이가 없다. 지난 6일 기준 30세 미만의 심근염·심낭염 의심 신고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총 37건으로 10만명당 1.29건, 화이자는 152건으로 10만명당 1.38건이다.

신고 사례 중 심근염·심낭염으로 진단된 건수는 모더나의 경우 10만건당 0.49건, 화이자는 0.45건을 보여 모더나의 발생률이 약간 높은 상황이다.

반면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한 프랑스, 독일 등의 경우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이 화이자 백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은 10만건당 13.16건으로 화이자(10만건당 2.67건)의 약 4.9배 높다. 독일에선 모더나 백신을 맞은 12~74세 남성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은 10만건당 11.41건으로 화이자(10만건당 4.81건)의 2.4배에 이른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은 12월 말에 종료된다.

추진단은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률이 많이 줄어 하루 평균 약 1000건 미만으로 접종이 진행됐다”며 “백신 수급계획을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한 1차 접종은 11월 말, 2차 접종은 12월 말까지 시행하고 점진적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