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 내년 미국서 토착병 될 수도”

입력 2021-11-17 15:55

코로나19가 내년 미국에서 팬데믹을 벗어나 토착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개최한 건강 관련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내년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어 지금 같은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가 아닌 토착병이 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착병이 되려면 사회나 여러분의 일상,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전염이 낮은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착병은 특정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병하기는 해도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고 특정 지역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팬데믹 감염병과 다르다. 팬데믹은 감염자가 여러 나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때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언한다.

다만 토착병 수준에 도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일 확진자 수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파우치는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토착병이 되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되고 병원에 입원할지도 모른다”면서도 “그 정도가 낮아 우리가 늘 생각하지는 않고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염 수준이 낮은 토착병 단계에 도달하려면 부스터샷 접종이 관건임을 강조하며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에 힘을 실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부스터샷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허용해 달라는 제약사 화이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다른 나라들이 부스터샷 접종 캠페인을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보라”며 “우리가 본격적으로 그렇게 하면 (내년) 봄쯤에는 이것(코로나19)을 아주 잘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올해 마지막날 이 지역 대표 광장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새해 전야 축제를 열기로 하면서 백신접종 완료자만 참석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행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취소됐었다. 뉴욕시는 올해 새해 전야 축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새로운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건강문제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은 행사 전 72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5세 미만 어린이는 접종 완료자인 성인과 동행해야 한다.

NYT는 “드 블라지오가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마지막 행사가 될 것”이라며 “내년 주지사 출마를 위한 서곡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