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8일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시행된다. 응시원서 제출 인원은 50만9821명으로 실제 응시자는 40여만명일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격리 수험생은 별도 공간에서 치른다. 관공서 및 기업체 출근 시간이 미뤄지고, 영어 듣기평가 시간 소음 통제가 이뤄지는 조치는 예년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교육부는 17일 이런 내용으로 ‘2022학년도 수능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은 101명이다(17일 0시 기준). 이 중 수능을 응시하지 않기로 한 인원은 15명, 수능 전 퇴원하는 인원은 18명이다.
나머지 68명은 전국 12개 병원과 1개 생활치료센터에서 분산돼 시험을 치른다. 격리 수험생은 105명이다. 이들은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자가용으로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수험생 85명, 지자체 등에서 이동 지원을 받는 수험생 20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 수험생 463명, 격리 수험생 3099명을 위한 시험 공간을 준비했다. 16~17일 확진되는 인원이 변수이긴 해도 이들을 수용할 공간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예비소집에서 수험표를 수령했다. 올해 수험생들은 고2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와 큰 폭의 대입제도 변화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올해는 문과와 이과생이 수학에서 경쟁하는 ‘문·이과 통합 실험’도 진행된다. 문과생이 이과생에게 수능 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과생들이 수학 경쟁력을 활용해 경영학과 등 인문계열 전공으로 지원하는 현상도 주목된다. 또 6년제 약학대학 입시 부활로 이과 출신 고득점 재수생들이 고3과 경쟁할 전망이다.
수능 당일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로 미뤄진다. 시험장 근처 군부대는 수험생 등교시간(오전 6시~8시10분)에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지하철·버스 등은 증차 편성하고, 개인택시 부제는 해제된다. 시험장 200m 전방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영어 듣기평가가 이뤄지는 오후 1시10분부터 25분 동안은 항공기 이착륙과 포사격 등 군사 훈련이 금지된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열차 등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 운행한다. 야외 행사장, 공사장, 쇼핑몰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 소음도 자제해야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이후 대학별평가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수험생과 가족들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