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벽화’이어 尹저격 ‘王+개사과+전두환’도 가렸다

입력 2021-11-17 15:33 수정 2021-11-17 15:43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련된 논란을 그린 벽화가 판자로 가려졌다. 지난 12일 오후 해당 벽화가 그려진 지 5일여만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중고서점의 한 외벽에 그려졌던 윤 후보 관련 그림은 커다란 합판으로 가려진 상태다. 건물주이자 외벽임대인인 A씨가 이날 오전 해당 벽화를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색이 강한 벽화를 그리면 안 된다는 것이 계약 내용이었으나 벽화 작가가 이를 어기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벽화를 그려 이를 가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합판 위에는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가 초록색으로 진하게 적혔는데 해당 그림을 그린 작가가 A씨의 행위에 항의하는 뜻으로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가려진 벽화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그래피티(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 아티스트 닌볼트가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벽화에 무속 논란이 불거졌던 윤 후보의 손바닥 ‘王(왕)’자와 사과 희화 논란으로 이어진 ‘개 사과’ 그림을 담았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의 모습도 넣었다. 최근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던 것을 저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의 그림 사이에는 ‘+’ 표시가 더해져 있었고 그 끝에는 ‘=’ 기호가 표시돼 있었다. 이는 ‘해당 논란들을 합치면 무엇이겠냐’는 의미를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이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얼굴을 닮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서점 측은 흰 페인트를 덧칠해 해당 그림을 지웠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