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발정제’ 논란 만든 글… 홍준표 “후회 없다”

입력 2021-11-17 14:25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낙마한 홍준표 의원이 과거 자서전에서 ‘돼지흥분제 이야기’를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회원의 물음에 따른 답변이다.

17일 ‘청년의꿈’의 코너 중 하나인 ‘청문홍답(靑問洪答)’에는 “의원님은 돼지 발정제 논란 자서전 발간을 후회하시느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의원은 “팩트가 다른데 그들이 악용한 것이지,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전에도 ‘돼지발정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며 그간 여러 차례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2018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에는 한 여성단체 행사에 참석해 “저들이 내가 45년 전 (대학 다닐 때 살던) 하숙집에서 제가 관여하지 않은 일로 얼마나 나를 핍박했느냐”며 “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일인데 마치 내 사건의 주범인 양 핍박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이 자신을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표현하자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이라며 “제가 한 것도, 공모한 것도 아니다. 하숙집에 같이 있었던 S대 하숙생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글”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좌파들은 여태 돼지 발정제로 둔갑시켜 나를 공격했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의 2005년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 122페이지에는 ‘돼지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하숙집 동료 중 한 명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동료들이 구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내용은 홍 의원이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촉발했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는 ‘홍발정’이라는 부정적인 별명도 생겼다. 홍 의원은 글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