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학 축제…위드코로나 실감

입력 2021-11-17 14:17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17일 가을축제 행사장에서 체험 부스와 플리마켓 등을 구경하고 있다.

17일 낮 12시 경북대학교 본관 인근 주차장에 축제 부스가 늘어서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갈 때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을 해야 했다. 행사장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설치돼 있었고 학생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은 옷과 장신구를 파는 플리마켓부터 동아리 등을 알리는 체험 부스까지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관심 있는 부스를 찾아다녔다.

축제 구경을 온 경북대 IT대학 컴퓨터학부 이다현(22·여·19학번)씨는 “입학했을 때 봤던 축제보다는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2년여 만에 대면 행사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늘어선 부스를 보니 진짜 축제가 열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북대 IT대학 전자공학부 신영진(20·21학번)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입학해서도 비대면 수업을 받아야 했다”며 “학교에서 축제를 여는 것을 보니 위드 코로나가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시행되면서 대구권 대학에서도 오프라인 축제가 다시 열리고 있다. 2년여 만에 캠퍼스 낭만을 느낄 수 있게 된 대학가에 생기가 돌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16일 2021학년도 대동제 ‘비상, KNU(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를 열었다. 1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축제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방식을 택했고 오프라인도 학생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마련하지 않았다. 또 행사장 내에는 접종 완료 등에 해당하는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면 프로그램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플리마켓, 각종 체험 부스 등이 마련돼 있어 가을축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메인 축제장인 학생주차장에서는 추억의 교실 놀이 등 미니게임도 진행됐고 센트럴파크에서는 멍 때리기 대회도 열렸다.

영남대는 18~19일 천마아트센터에서 가을축제인 ‘천마 대동제·들풀제’를 연다. 영남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천마아트센터에 제한된 학생들만 입장시킨 뒤 가수 공연, 동아리밴드 페스티벌, 골든벨 대회 등을 진행한다.

계명대는 지난 10~11일 총동아리연합회 주관으로 ‘2021학년도 2학기 학생 참여 주간’ 행사를 열었다. 이틀 동안 부스를 설치해 동아리 및 학과 홍보 등을 진행했고 노천강당에서는 초청가수 공연도 열렸다. 백신접종·발열 체크 후 행사장 참여가 허락됐다.

계명대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맞춰 대면수업이 늘어났기 때문에 방역만 철저하게 하면 오프라인 행사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전 축제보다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역 주요 대학에서 오프라인 축제가 열리면서 다른 대학들도 가을축제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