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플라스틱 쓰레기 10개 중 8개 ‘이것’에서 나왔다

입력 2021-11-17 11:15 수정 2021-11-17 13:23
지난 8월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가정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10개 중 8개는 식품 포장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일 ‘2021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는 지난 8월 23~29일 국내 전국 841가구 2671명이 참여했다. 1주일간 가정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제조사, 제품군, 재질, 수량 등을 기록한 결과다.

집계 결과 전체 플라스틱 배출량 총 7만7288개 중 78.1%가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린피스의 지난해 조사 때보다 7% 포인트가 높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위생용품이 14.6%로 2위를 차지했다. 개인위생용품 중 53.8%는 일회용 마스크였다. 그린피스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이 장기화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제조사별 분석 결과를 보면 국내 상위 10개 식품 제조사 제품 비율이 23.9%에 달했다.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코카콜라, 풀무원, 오뚜기, 동원F&B, 제주도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매일유업이 이에 해당했다. 이 중 상위 1~3곳인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의 플라스틱 포장재 합계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의 9%를 차지했다.

그린피스가 인용한 세계경제포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50년이 되면 2015년의 세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피스는 “기업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