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지역에서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해 남성은 수백명으로 추정된다. 2012년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여학생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 이후 성폭력 처벌이 강화됐음에도 인도의 집단 성폭행 사건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마하라슈트라주 비드시에서 해당 사건을 접수해 현재까지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한 8명의 남성을 입건했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13살 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33세 남성과 결혼했다고 증언했다. 또 자신의 아버지로부터도 성폭행당한 뒤 집을 나와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인도 아동복지위원회(CWC)가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세간에 알려졌다.
피해 소녀는 남성 약 4000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목한 가해자 가운데는 경찰관 2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수를 확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들 가운데 적어도 25명을 특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 인권 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씨는 이번 사건을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례”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모든 범인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사건은 2만8000건을 넘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단순 보고된 수치로 상당수 여성이 두려움으로 사건을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