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당 대외협력위원장)은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니 끄집어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전날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이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간 TV토론을 보면 윤 후보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 굉장히 억울해하는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김씨의 논문 및 이력 관련 논란에 대해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 권 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곧바로 김씨에게 문제가 있다고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검찰이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의 경우 선거 이후로 하겠다고 미뤘던 적도 있다. (도이치모터스 수사도) 선거 후로 미루는 게 낫지 지금 열심히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달리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경우 묵어도 한참 묵은 사건”이라며 “윤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니 갑자기 선거 임박해서 끄집어내서 시작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건에서 권 회장은 2009~2012년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하는 방식 등으로 주가 조작을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주가조작 ‘선수’로 지목된 이모씨는 김씨의 돈을 받아 주식 관리를 해준 의혹을 받는다. 이씨는 지난달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고 지난 12일 검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권 회장과 이씨를 구속한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 관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권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씨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4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씨 등을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1년6개월여간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을 서울중앙지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