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랙’ 김혜경 아니었다…더팩트 오보 삭제→정정보도

입력 2021-11-17 09:07 수정 2021-11-17 10:28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외출한 모습이라며 ‘검은 복장’의 인물 사진을 공개한 더팩트가 해당 인물이 김씨가 아니라며 오보를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냈다.

더팩트는 16일 ‘김혜경씨 낙상사고 후 첫 외출 포착 사진은 수행원’이라는 제목의 정정보도에서 “낙상사고 후 첫 외출 포착 속 ‘검은 복장’ 여성은 김씨가 아니라 수행원인 것으로 확인돼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최초 보도는 삭제했다.

더팩트는 “사실 확인 취재를 모토로 하는 더팩트가 마지막까지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도된 기사로 인해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관계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정확한 현장 취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 주장하는 허위 보도와 강압적 취재, 스토킹에 대해서는 일부 취재 현장의 사실과 다른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팩트는 민주당 주장처럼 오보를 통해 왜곡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등 선거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처음부터 김씨의 상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취재 당시 ‘검은 망토’ 여성에 대한 사정을 설명하거나 사진 속에서 김씨를 특정해줬다면 정확한 보도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절차가 없었음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더팩트는 지난 15일 “지난 9일 김씨가 낙상사고 후 처음 외부에 모습을 보였다”며 ‘스타워즈’의 악역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하는 검정 망토와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의 사진을 내보냈다.

이 후보 측은 즉각 사진 속 인물이 김씨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사진 촬영 당일 김씨의 외출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 배우자 김씨는 오른쪽 사진 속 인물로 더팩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배우자 김씨는 사진이 촬영된 15일 카니발이 아닌 오른쪽 사진 속 흰색 승용차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팩트는 이 후보 캠프에서 관계자 확인을 거쳐 해당 인물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아님을 밝혔으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보를 고수하고 있다”며 “또 더팩트의 차량 4대, 기자 5명의 투입은 스토킹에 준하는 과잉 취재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