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급 과정에 있어 제조업체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미국-독일), 모더나(미국)가 부유국과 수익성 높은 판매 계약을 우선함에 따라 저소득 국가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세계국민백신연합(PVA)을 인용해 이들 세 회사는 올해 총 340억 달러(약 40조원)의 세전 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초에 약 1000달러(약 117만원)의 백신 판매 수익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전체 공급량의 1% 미만, 모더나는 0.2%만 저소득 국가에 지급했다. 그 결과 현재 저소득 국가 국민의 98%는 여전히 백신 완전 접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얼라이언스(AA) 및 PVA 소속 마자 세욤은 “저소득 국가 2%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편 소수 회사가 매시간 수백만 달러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영국·스웨덴)와 존슨앤드존슨(미국)이 비영리 목적으로 백신을 공급한 것과도 비교된다.
아울러 미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사는 아프리카에 백신 기술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위험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AA, 글로벌저스티스나우, 옥스팜, 유엔에이즈 등 80개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PVA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 재산권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