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안 했다고 女후배 목·뺨 때려 기절시킨 승마선수

입력 2021-11-17 07:46 수정 2021-11-17 09:48
남성 승마선수 A씨가 지난 12일 밤 경북 상주의한 모텔 주차장에서 후배인 여성 승마선수 B씨를 폭행하는 장면. MBC 방송화면 캡처

한 남성 승마선수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배인 여성 승마선수를 무차별 폭행해 기절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선배 선수들은 피해 선수를 압박해 사건 공론화를 막으려 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승마선수 A씨(20)는 지난 12일 밤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여성 승마선수 B씨를 마구 때렸다. B씨는 A씨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아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A씨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B씨의 목을 강하게 때려 쓰러뜨리고 다시 일으켜 세운 뒤 멱살을 잡은 채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B씨의 뺨을 때리다 다시 밀어 넘어트린 뒤 발로 배를 차기도 했다.

이후 다른 선수 일행이 등장해 B씨의 상태를 살펴보고 일으켜 세웠다. 이들 일행 중 1명은 B씨를 방으로 옮겼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잠시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선배들은 B씨에게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며 2시간 동안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다음 날 예정됐던 전국승마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다만 A씨와 선배들은 대회에 정상 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폭행 후 사흘이 지나서야 B씨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 윤리센터도 이번 폭행과 관련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