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19 토착병 될 수도…추가접종이 핵심”

입력 2021-11-17 06:51 수정 2021-11-17 06:57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P=연합뉴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6일(현지시간) 내년이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닌 토착병(endemic)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이 개최한 온라인 행사 ‘토털 헬스 콘퍼런스’에서 내년이면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줄어들어 지금과 같은 대형 공중보건 위기가 아닌 토착병이 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토착병에 도달하려면 여러분의 삶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전염이 낮은 수준에 도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착병이 돼도)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되고, 병원에 입원할 것이다. 하지만 (전염) 수준이 낮아서 우리는 항상 코로나를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토착병 단계에 도달했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매직 넘버’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떤 질병이 여러 국가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할 때 팬데믹을 선언한다. 신규 환자가 지속적으로 그 전날보다 많아지면서 증가율이 치솟는 것이다.

반면 토착병은 해당 질병이 꾸준히 발병하긴 하지만 특정 지역에 국한되면서 확산이나 환자의 증가율이 예측할 수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파우치 소장은 토착병 단계로 가기 위해선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다른 나라들은 부스터 샷 접종 캠페인을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고 있다”며 “미국도 그렇게 한다면 (내년) 봄쯤에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