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홍어준표 논란, 호남인들보다 윤석열에 미안했다”

입력 2021-11-17 06:44 수정 2021-11-17 09:53
기생충티비 썸네일 화면.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후 이른바 ‘홍어준표’ 논란으로 SNS 활동을 중단한 서민 단국대 교수가 호남 지역 비하 논란에 대해 “호남인에게 특별히 죄송한 것보다도 윤 후보님과 윤 후보님을 지지하는 수많은 분한테 죄송했다”고 말했다.

17일 온라인에 따르면 서 교수는 지난 14일 개그맨 최국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최국의 문화전쟁’ 라이브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홍어준표’ 논란으로 SNS를 중단한 지 12일 만이다. 가발을 쓰고 등장한 그는 “가발 쓰는 이유가 자숙 같은 이미지가 (있다). 면도도 안 하고 오려 했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기생충티비’를 중단한 데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만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면서도 “그 채널을 접는 게 마음이 아팠고 아깝다”고 했다. 최씨가 ‘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자숙하고 그러냐’고 묻자 서 교수는 “이젠 내가 좌파가 아니니까 그런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서 교수는 ‘홍어준표’ 논란 당시 가장 미안했던 사람으로 윤 후보를 꼽았다. ‘썸네일 사건이 있고 나서 정말 많은 사과를 했는데 그 마음이 100%였던 것이냐’는 최씨의 질문에 그는 “그때 누구한테 제일 미안했냐면 윤 후보님한테 미안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그 이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역 비하의 마음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걸 지역 비하로 몰고 가는 건 너무 어이가 없다”며 “호남인들한테 특별히 죄송한 것보다도 윤 후보님하고 윤 후보님을 지지하는 수많은 분에게 죄송했다”고 발언했다.

서 교수는 또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등으로 윤 후보가 지난 10일 광주를 방문했다 반발에 부딪힌 것에 대해선 “광주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광주에서 윤후보를 못 들어오게 막고 하는 걸 보면 (다른 사람들이) ‘광주 살아있네’라고 생각할지, ‘저것들 왜 저럴까’라고 생각할지 광주분들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광주 관련 논란은) 사실 사과할 일도 아니다”며 “(그래도 윤 후보가) 사과하러 갔으면 반대 시위를 물리쳐야 한다. 나 같으면 (반대 시위자들을) 다 때려 부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기생충티비’의 콘텐츠 썸네일에 ‘홍어준표’라는 표현을 사용해 호남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되자 그는 “저는 전라도 사람”이라며 “홍어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안다. 비굴한 변명을 하자면 저는 기생충티비 영상의 썸네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사죄의 뜻으로 블로그와 페북, 그리고 유튜브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