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구속…김건희 수사 본격화

입력 2021-11-16 23:23 수정 2021-11-16 23:40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되면서 검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공모 여부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10시5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회장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권 회장에 대해 주가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인 11일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 지 하루 만이다.

권 회장은 지난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외부 세력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636억원에 이르는 주식 1599만여 주를 불법 매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권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씨는 주가 조작 과정에서 이 씨에게 10억원을 건네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검찰은 권 회장을 대상으로 김씨의 연루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한 조사 여부와 방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