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주택자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 지난해 232만명으로 1년 사이 3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수가 2018년에 7만3000명, 2019년에 9만2000명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 기록은 이어갔지만 증가 규모는 둔화했다.
이에 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0.1%포인트(15.9→15.8%) 감소하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총주택 수는 1852만6000호로 1년 전보다 39만9000호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이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1596만8000호,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69만7000명이다.
서울에서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새 15.8%에서 15.2%로 내려갔다.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전체 주택보유자 중 11.4%의 비중을 보였다. 70대도 11.4%였다. 50대가 전체의 25.4%를 차지했고, 40대 22.7% 60대 20.5%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소유주택 수는 1.09채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가구별로 보면 두 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233만4000가구(19.9%), 세 채를 소유한 가구는 55만1000가구(4.7%)다. 51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도 2000가구가 있다.
외지인(타 시·도 거주자)이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13.5%다. 15.7%의 외지인 보유율을 나타낸 서울의 경우, 외지인 주택소유자의 거주 지역은 경기 고양시가 6.9%로 가장 많고, 경기 용인시 6.4%, 경기 성남시 6.0% 등의 순이다. 경기도의 외지인 소유자 거주 지역은 서울 송파구가 4.7%로 가장 높고 강남구 4.4%, 서초구 3.2% 순으로 나타난다.
거주지 기준으로 다주택자 비중이 높은 시(市)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21.0%), 제주 제주시(20.4%) 순으로 제주에 유독 다주택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20년 11월 1일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