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9·SSG 랜더스)가 내년에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출범 멤버로 입단한 SSG와 재계약했다. 그의 연봉은 올해와 같은 27억원이다.
SSG는 16일 “추신수가 KBO리그 첫 시즌을 마친 뒤 SS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와 함께 재계약 의사를 전해왔다”며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2022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SG는 “추신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을 바탕으로 철저한 루틴과 근성 있는 자세로 야구장에서 솔선수범했고, 4000만원 상당의 야구 장비를 팀 후배들에게 지원하며 동기를 부여했다”며 “팀워크 향상에서 핵심으로 역할한 ‘리더’로서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20년을 이어온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둔 지난 2월 SSG로 이적했다. 당시 SSG 출범을 준비하던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으로부터 옛 SK 와이번스 야구단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추신수에 대한 해외파 특별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옛 SK 구단은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택했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활약할 경우 단독으로 지명하는 권한이 SK 구단의 매각과 함께 신세계그룹으로 넘어갔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에게 연봉 27억원을 지급해 KBO리그 최고로 대우했다. 그전까지 KBO리그 연봉 최고액은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의 25억원이다.
추신수는 올해 SSG에서 외야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2005년 메이저리그로 데뷔해 16시즌을 활약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견인한 베테랑으로서 SSG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137경기에서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타율 0.265,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OPS) 0.860을 기록했다. 중하위권을 전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SSG는 정규리그에서 한때 선두를 질주했고, 최종 전적 66승 64패 14무를 기록하고 6위에서 완주했다. 가을야구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5위 키움 히어로즈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추신수는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SSG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번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가족은 내 선택을 지지했다. 가족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있다. SSG는 “추신수가 미국 현지(중부)시간으로 15일 텍사스 메트로 플렉스 인스티튜트(TMI) 스포츠 의료센터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진행했다. 내년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SSG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