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랜드마크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개관 10년

입력 2021-11-16 15:15 수정 2021-11-16 15:39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경. 박물관 왼쪽에 옛 미즈상사(카페), 옛 일본 18은행(근대미술관),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근대건축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물관측은 향후 20년을 향해 역사와 문화, 생태의 거점시설로 단단히 자리 잡고 더욱 생동감 있는 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시관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박물관은 현재 서양화가 고 하반영 화백과 고 이용휘 군산대 교수의 기증 작품전을 열고 있다. 다음 달 중순엔 그동안 각종 물품을 기증해 준 200여명의 유물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박물관은 2011년 9월 30일 전북 군산시 도시재생의 첫 터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일제 수탈의 아픔과 이에 대한 항거의 역사와 문화·금강 생태를 단단히 엮어 군산을 ‘시간여행’의 명소로 이끌며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박물관은 인근 근대미술관(구.18은행), 근대건축관, 진포해양테마공원을 아우르는 벨트화 권역을 형성해 항구도시, 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군산을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섰다.

역사 테마형 볼거리가 풍성하고 근대사 재조명의 산실로 자리 잡으며 초중고교 현장학습 필수 코스가 돼 한 해 80만~90만 명의 유료 관람객이 방문했다. 2016년에는 100만명이 넘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제공.

박물관측은 ‘개관기념 기증유물展’을 시작으로 그동안 모두 28차례의 기획전을 열었다. 더불어 26회의 특별전을 별도로 개최했다.

2019년부터는 군산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금강미래체험관(구.철새조망대)을 분관으로 통합해 총 9개 전시관 연계 통합 입장권을 운영하고 있다. 또 관람객에게 군산사랑상품권을 인센티브로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자료들과 임진왜란의 명장 최호 장군 유품 등 유물 3만 4000여점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개관 4년차인 2015년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실시한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에서 ‘전국 5대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물관의 성장 뒤에는 100여명의 시민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시민자원봉사단은 전시관 해설과 안내는 물론, 근대를 소재로 한 연극·인형극·민속놀이 운영, 종이접기·페이스페인팅·근대개항 장터운영 등 체험활동 및 각종 박물관 행사와 운영을 도왔다.

박물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buy가맹점’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으로 등록한 70여개 업소는 박물관 입장권을 가져온 손님에게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 지역 내 소비를 유도했다. 이 밖에도 박물관 권역에서 매주 토요일 ‘개항장터’와 문화공연, 근대의상 패션쇼, 지역 특산품 홍보 갤러리 등을 운영해 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원도심 활성화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근대문화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박물관을 역사와 문화, 생태의 거점시설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