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석회석을 캐고 문을 닫은 광산이 ‘무릉별유천지’란 이름의 새로운 관광지로 시민과 만난다.
강원도 동해시는 16일 삼화동 무릉3지구에서 무릉별유천지 1단계 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심규언 동해시장과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차재근 지역문화진흥원장 최재성 동부지방산림청장 등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17~19일 시범 운영을 거쳐 20일부터 정식 운영한다. 무릉별유천지는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하늘 아래 경치가 최고 좋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곳은 국내 처음으로 석회석 폐광 부지 107만㎡를 활용해 만든 관광 시설이다. 쌍용양회는 1968년부터 무릉3지구에서 석회석을 캐다가 2017년 12월 문을 닫았다.
광산이 폐광하면 원상 복구해야 한다. 하지만 시는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쌍용양회가 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1단계 사업으로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꽃과 나무를 심는 친환경적인 복구 사업을 진행했다. 대규모 라벤더 단지를 만들고 산책길과 전망대 등 볼거리를 더했다.
산악관광 체험시설인 스카이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루지, 레일을 타고 내려가는 알파인 코스터와 집라인 등 다양한 체험 시설도 들어섰다. 석회석을 캐면서 생긴 두 개의 대형 호수와 깎아내린 계단식 절벽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호수의 수심은 5m에서 깊은 곳은 30m에 이른다. 석회 물질이 물에 녹아 호수 빛깔이 푸른색을 띤다. 석회석 원석을 잘게 부수던 쇄석장은 근대 산업 유산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무릉별유천지를 주변 관광지, 산업시설과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