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 文 슬로건 제작자, 이재명 캠프 합류

입력 2021-11-16 13:33 수정 2021-11-16 14:15
사진 연합뉴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정철 정철카피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 후보 캠프 외부인재 영입 대상으로 꼽혀온 정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까지 민주당 후보들의 슬로건·카피를 담당해 대선 승리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를 돕기로 했다”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마지막 공익근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 분도 계신다는 걸 안다”며 “카피 한 줄 쓰고 고개 뽑아 기다리고, 이름 하나 짓고 두리번두리번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지지율 10% 차이. 그러나 두렵다고 움츠러들거나 주춤거려서는 안 되겠다”며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가야 한다. 못난 모습 많이 보였지만 앞으로 가겠다고, 앞으로 가야 한다고, 뒤로 갈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진심으로 말씀드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믿는 건 후보 품질이다. 이재명과 윤석열이 품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크다는 말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허벌난 차이”라며 “진심을 다해 그 차이를 설명하면 국민 눈에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지금은 정치인 중심으로 캠프가 꾸려져 있지만 이제 곧 저 같은 비정치인이 속속 합류할 거라 믿는다”며 “이재명다움은 여의도가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이 후보가 여의도에 기댈 사람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정책 실행력’을 새로운 대선 슬로건에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을 불공정·불평등 사회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경제 부흥책 시행을 주장했다.

또한 기본소득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을 통한 ‘대동세상’(大同世上·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 실현 의지를 드러낸 만큼 정 대표 역시 해당 키워드들을 조합해 슬로건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