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자막이 불법콘텐츠 같아”…소비자 불만

입력 2021-11-16 10:51 수정 2021-11-16 13:10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12일 0시부터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시스

지난 12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즈니플러스 내 콘텐츠 자막의 위치나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고 상담 서비스 직원의 한국어 사용이 어색하다며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그중에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함은 자막과 관련된 것이다. 자막의 위치가 랜덤으로 바뀌거나 자막과 화면이 다르게 나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또 일부 누리꾼은 영상 속 자막이 너무 빨리 사라져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내놨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번역 역시 자연스럽지 않다 보니 “번역이 불법 콘텐츠 자막 같다”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례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가 ‘역대 최고 선수’라는 원래 의미가 아니라 ‘염소’로 번역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토이스토리3’에서 주인공 버즈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장면에선 스페인어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막 오류를 해결할 방법을 자체적으로 찾아 인터넷상으로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론칭쇼 돈 엄청 들인 것 같던데 자막은 왜”, “번역도 제대로 안 하고 론칭한 거냐”, “소리 나는 대로 적을 거면 자막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자막 서비스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뿐만이 아니다. 디즈니플러스 고객상담센터의 1대1 채팅 서비스의 한국어가 엉망이라며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은 디즈니플러스 측에 계정 사용일에 대해 질문했다며 1대1 채팅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안녕하게요’, ‘여보세요’, ‘매직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등 맞춤법은 물론 문맥과 문장 구성 모두 엉망이었다.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상담원이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결제가 취소될 뻔했다며 당황스러웠던 상담 상황을 전했다.

디즈니플러스의 반복되는 잡음에 누리꾼들은 “브랜드 가치 하락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서비스가 안정되면 결제해야겠다”,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오기엔 조금 이른 것 같다”,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