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사업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는 35일 만으로,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연설 이후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결속(마무리)되는 것과 관련해 3단계 공사 실태를 료해(파악)하기 위해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하셨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부장 김재룡 동지, 내각 부총리 박훈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지연시 건설은 하나의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이라며 “혁명의 고향집이 자리잡은 태양의 성지인 삼지연시를 혁명 전통 교양의 위력한 거점이다. 문명한 산간도시의 전형으로 훌륭히 꾸리는 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전사, 제자들인 우리 인민과 새 세대들의 마땅한 도리이고 혁명적 의무”라고 했다.
이어 “숭고한 이 투쟁을 통해 수령께 영원히 충성하고 수령의 혁명 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려는 전체 인민의 확고부동한 신념과 의지가 과시되고 주체 혁명 위업의 계승 완성을 위한 근본 담보가 더욱 확고히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삼지연은 김 위원장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한다. 북한은 이 지역을 김일성이 항일독립운동을 벌인 곳이자 김정일의 출생지로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이날 ‘혁명성지’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당에서 구상하고 의도한 대로 훌륭하게 진행됐다”며 “장군님의 고향 땅, 백두산이 솟아 있는 정든 고장에서 문명하고 훌륭한 문화생활을 누리게 될 전체 삼지연시 인민들의 행복과 복리를 따뜻이 축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2018년부터 삼지연을 ‘산간 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이자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도시’로 재개발 중이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앞서 마무리된 1, 2단계 공사에서도 이미 ‘수천 세대’가 지어졌다.
삼지연은 2단계 공사 완료 이후 2019년 말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됐다.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삼지연시 건설사업을 지방발전 성과의 하나로 내세우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은 3단계로 건설한 백두산밀영동·리명수동·포태동 지구의 주택들과 교육시설, 문화후생시설 등을 두루 돌아보고 도시경영과 농사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지시했다. 특히 삼지연시 산림상태와 관련해 병해충이나 기온변화 등 각종 요인에 대비해 산림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과학기술적 관리 방안을 연구할 것을 주문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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