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6→5→3·4개월 또 단축? “위중증 급증…검토”

입력 2021-11-16 10:03 수정 2021-11-16 11:19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접종자가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최대 3~4개월까지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접종을 마친 감염 취약 시설·고령층 등을 중심으로 돌파감염 확산세가 거세고, 이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2172.2명 중 60세 이상은 32.6%인 708.4명이다. 직전 주(10월 31일~11월 6일) 630.9명보다 77.5명 늘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447명 중 82.1%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127명 중 123명(96.9%)은 60세 이상이며, 45.5%는 요양병원·시설 관련 사망자다.

이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다. 결국 백신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에서 위중증,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60대 이상은 초기에 접종했고,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유행은 7월부터 4개월 이상 유지되면서 노출 기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세종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15일 추가 접종을 맞으며 “주로 돌파감염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고령층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며 60대 이상에 대한 추가 접종을 당부했다.

그런데 의료기관 종사자나 요양병원 입소자 등과 같은 우선접종대상자가 아닌 대다수 60대 이상자의 2차 접종은 지난 8월 이후 이뤄졌다. 현재 일반적으로 부스터샷 접종 기간은 6개월을 간격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 부스터샷 접종 시기는 내년 2월 쯤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당장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샷 기간을 현실적으로 앞당길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앞서 60대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요양병원·시설 입소·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 간격을 기본접종 후 6개월에서 5개월로 4주 단축한 바 있다. 항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나 면역저하자 등의 경우는 제한적으로 접종 완료 후 2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추가 접종 간격을 대상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더 빠른 3~4개월 수준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 장관도 추가접종 시기 단축과 관련, “질병청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검토해서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6개월, 5개월보다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료 수집과 전문가 검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8일 단축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접종 완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 지속 기간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는 반면 추가 접종 시 감염 예방 효과가 11.3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등이 나온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최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추가 접종자의 감염 비율은 2차 접종자 그룹보다 11.3배 낮았다. 중증질환 비율은 무려 19.5배나 떨어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