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겨서 잘린 文경호원 “아랍 왕족 백지수표 제안받아”

입력 2021-11-16 07:51 수정 2021-11-16 10:37
예능 '아는형님' 방송화면 캡처. JTBC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경호원으로 일하다 훤칠한 외모로 화제가 됐던 방송인 최영재가 문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소개했다.

최영재는 15일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대통령도 훈훈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것을 알고 계시냐’는 진행자 박명수의 질문에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나한테 ‘꽃미남 경호원 왔냐’ ‘잘 지내냐’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때 사진이 찍힌 게 SNS에 퍼졌다”며 “신기한 게 미국에서 먼저 퍼졌고, 미국·영국에서 보도가 돼서 거꾸로 우리나라 방송에도 나오면서 유명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국에서 ‘섹시한 보디가드’ ‘경호원이 경호를 받아야 한다’ 이런 댓글을 남긴 것도 봤다”고 덧붙였다.

박명수의 라디오쇼 방송화면 캡처

최영재는 앞서 지난 8월 22일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SBS)에 출연했을 때 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경호를 하다 ‘꽃미남’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른 뒤 해고됐던 해프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경호 대상자에게는 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그때 경호원들은 그 카메라를 든 손을 지켜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진이 찍힌 것”이라며 “그걸로 유명해지고 나니 날 쓰는 곳이 없더라. 얼굴이 알려져서 더 이상 경호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가급 대테러 부대인 707 특수부대 장교 출신인 최영재는 경력을 살려 채널A ‘강철부대’ 마스터 밀리테이너로도 활약했다. 그는 “아랍 왕족의 단독 경호 연락이 왔다. 백지 수표를 제시했다. 받고 싶은 만큼 적으라고 했다. 두 달인가 한 달 일하고 1년 연봉을 받는 거였다”면서 “하지만 그때 방송이 많이 들어와서 거절했다. 방송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놓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경호 외에 여러 일을 병행하고 있다. 최영재는 “지금 하는 건 다섯 가지다. 방송, 유튜브, 군사학과 초빙 교수, 사격 전투 연구하는 회사에 이사로 재직, 키즈카페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