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에서 학대당한 것으로 보이는 길고양이가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 주택가 부근에서 척추와 꼬리뼈 부분을 다친 채 쓰러져 있는 고양이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부산 영도구 신선동의 한 골목에서는 다른 길고양이가 심하게 다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고양이는 오른쪽 귀 일부가 절단돼 있었고, 오른쪽 옆구리에는 뾰족한 도구로 긁힌 상처가 있었다.
상처를 입은 채 구조된 고양이 2마리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마리는 회복 중이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발견되지 못했다면 100% 사망했을 것”이라며 “몸에 난 상처를 볼 때 교통사고가 아닌 인위적인 학대를 당한 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두 건 모두 의도적인 동물 학대 사건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하면 최대 3년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