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절 꼭 안아” 비행기 추락 홀로 생존한 소녀

입력 2021-11-16 07:35 수정 2021-11-16 10:43
abc 뉴스화면 캡처

경비행기 추락 당시 딸을 꼭 끌어안은 아빠의 희생으로 11세 소녀가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15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30분쯤 미국 미시간호 최북단 비버 아일랜드 웰케공항에서 통근용 경비행기가 이륙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사고로 탑승객 5명 중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살아남은 사람은 11세 소녀 레이니로 사고 당시 심폐소생술을 할 만큼 위중했지만 병원 이송 후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사고 발생 직후 레이니 외 남성 1명도 생존했지만 병원 이송 뒤 바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할 만큼 큰 사고였지만 레이니는 추락 당시 딸을 꼭 껴안은 아빠의 희생으로 큰 부상 없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레이니는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비행기가 추락할 때 아빠가 저를 끌어안아 보호해준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레이니의 어머니 크리스티나 퍼듀는 14일 오후 성명을 통해 아빠가 자신을 보호해줬다는 것은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 레이니의 마지막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남편, 아버지, 형제, 아들, 친구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딸을) 끌어안았고, 우리 딸을 단단히 붙잡아 보호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섬 공동체와 사고로 잃은 다른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전했다.

미연방항공청(FAA) 성명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쌍발엔진 브리텐노먼 BN-2 항공기이며 미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