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63) 회장의 구속 여부가 16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권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 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변에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알려주면서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거나,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주가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 등은 이렇게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권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 기소됐다. 이들과 함께 주가 조작 ‘선수’로 뛴 또 다른 이모씨는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하다.
검찰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모씨 등의 공소장이나 권 회장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김씨 관여 여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이 구속될 경우 김씨에 대한 수사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17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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