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글로벌 암 치료 허브’ 대선 공약 채택 건의

입력 2021-11-15 18:07
부경대의 방사선 의·과학대학 마스터플랜. 국립부경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글로벌 암 치료 허브로 추진하자는 지역 공약 사업이 제시됐다.

국립부경대와 기장군의회는 1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 중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글로벌 암 치료 허브로 추진해 줄 것을 대선 지역공약으로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부경대에 따르면 최희락 부경대 부총장과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지난 13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백종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각각 방문해 ‘부산 글로벌 암 치료 허브 구축 및 방사선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공동건의서를 전달했다.

국립부경대와 기장군의회는 13일 박재호(좌)·백종헌 의원을 찾아 대선 공약 사업을 제시했다. 부경대

건의서에는 동남권 의과학단지가 암 전문병원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 방사선 신약 생산시설인 연구용 원자로가 한 곳에 집결한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첨단 방사선 의료단지라며 이곳을 일반산업단지가 아닌 ‘암의 치료-연구-교육-산업이 연계된 종합 콤플렉스(complex)’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10여개의 국내 의료단지가 연구시설 중심인 데 반해 동남권의과학단지는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과 치료시설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연구지원 시설과 의과대학 설립 등 4개 분야 10개 시설을 추가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구시설 분야에 융복합 방사선 의료기기센터, 방사선 의료 빅데이터 센터, 실험동물센터’ ‘치료시설로는 독립형 소형 양성자 치료기와 동위원소 생산용 사이클로트론’ ‘교육 시설은 방사선 특화 의과대학 설립과 국제적 교육과정 개설’ ‘지원시설로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분원(방사성 의약품 평가), 임상시험지원센터와 벤처창업지원센터’ 등 10개 시설을 요청했다.

추정 사업비는 오는 2026년까지 4300억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면 동부산 관광단지와 연계한 웰니스 의료관광으로 외국 환자를 유치가 가능해져 신산업 창출이 가능해지고 동해남부권 주민 1000만명의 의료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부경대와 기장군의회는 기대했다.

아울러 해당 지역을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한다면 말기 암 환자에 대한 동정적 치료가 가능해지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분원 설립으로 글로벌 방사선 의료기업 유치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경대가 의대 설립을 위해 지난 3월 한양대 보건의료연구소에 연구 의뢰한 결과 암 환자 중 방사선 치료를 받는 비율이 미국과 유럽은 50% 이상, 수도권 암 환자도 43.9%에 이르고 있으나 동남권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비율은 11.8%로 낮아 오는 2023년 완공되는 중입자가속기 외에도 다양한 방사선 의료기기와 시설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