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김 전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달라는 공개 ‘러브콜’을 보냈고, 김 전 위원장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15일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이 대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윤 후보는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김 전 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청했다. 제3지대 대선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축사에서 책에 나온 김 전 위원장의 청년 시절 모습을 두고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책을 넘겨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김종인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유력한 김 전 위원장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야당 의원과 주요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참석했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 10여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정·재계 원로들도 자리했다.
‘조국 흑서’ 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도 참석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 행사장에는 3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윤 후보는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해주실 거라 확신하고,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선대위 합류를 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이 윤 후보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다만 선대위 출범 시점에 관해선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김 전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고 호텔을 떠났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