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박스권에 체류하는 장세에도 ‘메타버스’ 테마는 새로운 주도주로 평가된다. 뚜렷한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사업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뛰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에 한정됐던 메타버스 시장은 하드웨어 업체로 확장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강세를 견인하는 하나의 축으로 볼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유통하려는 블록체인 개발도 활발하다. 기업들의 잇단 메타버스·NFT 경쟁 합류 선언은 미래성장성과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각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1. LG이노텍 [011070]
LG이노텍은 15일 전 거래일보다 1만5000원(6.2%) 오른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6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 거래일에 5%대 오름세에 이어 또 한 번의 약진이다. 올해와 내년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과 함께 메타버스 수혜주로 분류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은 내년 하반기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확장현실(XR) 하드웨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XR기기에는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LG이노텍이 이 부픔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두 종목을 ‘애플 메타버스 최대 수혜주’로 평가하며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한 밸류에이션 현실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73%(550원) 오른 2만700원에 마감했다.
2. 디어유 [376300]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디어유는 가격상승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으며 29.91%(1만9200원) 오른 8만3400원에 급등 마감했다. 글로벌 팬 메신저 플랫폼 ‘디어유 버블’과 스마트 노래방 앱(애플리케이션) ‘에브리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 회사는 국내 굴지의 엔터사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다. 디어유의 이날 종가 시총은 1조6086억원. 에스엠 손자가 코스닥 시총 31위를 기록하며 다른 대형 엔터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시총 1조3038억원·코스닥 49위)마저 넘어선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탑재했다는 것이 디어유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디어유는 향후 단순한 메시지 서비스를 넘어 가상현실 속에서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프로필 화면을 활용한 NFT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에스엠도 디어유를 통해 NFT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어유가 메타버스와 NFT라는 상승기류에 모두 탑승한 셈이다. 유안타증권은 구독자당 가치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산출하면 디어유의 기업가치가 1조1000억원까지도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엠 역시 이날 4%대 오름세를 보였다.
3. 메타버스 ETF
종목 선별에 자신이 없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것도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는 총 네 개로 모두 지난달 13일 상장했다. ①TIGER Fn메타버스 ②KODEX K-메타버스액티브 ③KBSTAR iSelect 메타버스 ④HANARO Fn K-메타버스 MZ다. 이 네 종목의 첫 거래일 종가대비 평균 상승률은 29.38%에 달한다.
자세히 보면 ‘KODEX K-메타버스액티브’가 37.21%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순자산이 1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ETF는 나머지와 다르게 액티브 상품이다. 액티브 ETF는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운용사의 재량으로 비교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ETF를 뜻한다. 패시브 형태로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해야 하는 추종형 ETF와 차이가 있다.
TIGER Fn메타버스(35.10%), KBSTAR iSelect 메타버스(26.27%), HANARO Fn K-메타버스 MZ(8.97%)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하이브, 펄어비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등 유사한 종목들을 고르게 담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