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에 이어 쿠팡로지스틱스도 수소전기트럭(수소트럭) 실증에 나선다. 최근 차량용 요소수 대란 사태와 맞물리면서 ‘탈 경유트럭’ 움직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서면 심의를 통해 14건의 규제 완화를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11건의 탄소중립 과제와 3건의 디지털 전환 과제가 의결 대상 명단에 올랐다.
심의를 통과한 안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소트럭 실증 특례다. 쿠팡로지스틱스가 신청한 이 안건은 현대차가 개발한 10t급 수소트럭을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증차를 포함한 화물차 운송사업의 허가가 원칙 금지돼 있기 때문에, 기존 보유트럭과 교체하지 않고서는 실제 화물운송을 통한 수소트럭의 시험·검증이 불가능했다.
산업부는 향후 2년간 검증 작업을 마치면 경유트럭과 교체해 나간다는 조건으로 실증 특례를 허용했다. 규특위는 경유 화물차를 수소트럭 등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해 해당 실증 특례를 승인했다. 지난 9월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에 부여한 실증 특례와 동일한 방식이다.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소충전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소트럭을 도입한다고 해도 운행 범위가 제한적인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수소충전소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규특위에서는 공원을 돌며 시민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스마트도서관 자율주행 로봇도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성남시청이 신청한 도서관로봇은 장애물을 감지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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