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지 36년 된 전북도립국악원 신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3년엔 새롭고 쾌적한 공간에서 신명나는 우리 가락 교육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지난 7월 도립국악원의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이 선정된데 이어 내년 6월 본관 신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도립국악원은 연말까지 착수보고회와 계획설계 보고회, 중간설계 보고회 등을 진행하고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교육이 내년 5월 30일 완료되면 착공할 예정이다.
도립국악원은 전주시 덕진동 5575㎡의 현 부지에 본관과 가건물을 철거하고 2023년 12월 새 건물로 지어진다.
총 사업비 202억원이 들어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완공된다. 연면적은 현재보다 2171㎡ 넓어진 4675㎡이다. 주차 공간은 기존 80면에서 128면으로 늘어난다.
지상 3층에는 80석 내외 소공연장에 들어서 교육생 위주 공간이 될 계획이다. 휴게실, 매점, 체력단련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크게 개선된다.
본관 외관은 북이나 가야금 줄 등 한국적 이미지만 덧댄 현대식 건물로 건축될 예정이다.
‘국악의 고장’ 허브 역할을 해온 전북도립국악원은 1985년 12월 건립돼 낡고 비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8년 정기 안전진단 결과 보수와 보강이 시급한 C등급 판정을 받았다.
개원 당시 350명이었던 국악 연수생이 1600명 이상으로 늘어 교육 공간과 주차장이 크게 부족했다.
결국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 등 예술단원 140명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지하공간 등을 빌려 쓰며 두 살림을 해 왔다. 하지만 이 공간도 협소한데다 호흡기 질환 등 단원들의 건강문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이 부각돼 지난해부터 신축사업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새 터전이 마련된다 해도 전체 공간이 여전히 넓지 않아 ‘한 가족 두 지붕’ 신세를 벗어나지는 못할 상황이다.
이에 국악원은 인근 사유지를 매입해 규모 확장과 예술단 통합 운영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전북도와 전주시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는 전주시의 덕진공원 열린 관광지 사업과 맞물려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공사 기간 본원에 있는 사무국과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 등은 전통문화체험전수관 등으로 임시 이전한다. 국악교육은 도내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방향이 전환된다.
국악원 관계자는 “현 건물에서의 마지막 교육이 보름 뒤 시작돼 6개월간 진행되고 이후에는 시‧군의 문화센터 등을 찾아가는 교육이 이뤄진다”며 “대체시설 확보에 따른 예산절감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