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스크처럼 요소수도 판매처·재고 실시간 정보 제공 검토 중”

입력 2021-11-15 13:33 수정 2021-11-15 16:26
지난 11일 인천항 인근 주유소에서 한 운전자가 구매한 요소수를 차량에 싣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정부가 차량용 요소수 구매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국내 요소수 제조사 약 5곳과 거점 주유소 확보를 위한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마스크 대란 때처럼 요소수 판매처·재고량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산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요소수 구매와 관련해 일부 주유소에서 크고 작은 혼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지정한 100개의 거점 주유소 외 판매처를 추가로 늘리기 위해 요소수 대형 제조사 약 5곳과 협업·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전국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일원화하고 차량 1대당 구매할 수 있는 요소수의 양을 최대 10~30ℓ로 제한했다. 중국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매점매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소수 온·오프라인 중고거래와 수입도 차단했다.

이후 정부는 요소수 180만ℓ를 우선 공급하기로 하고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를 판매처로 지정했다. 이들 주유소는 롯데정밀화학이 기존부터 요소수를 공급해온 2200여개 주유소 중 경유 화물차 접근이 용이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롯데정밀화학처럼 기존 요소수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는 제조사 약 5곳과 협업해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형 제조사는 KG케미칼·휴켐스·에이치플러스에코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요소·요소수 수급이 원활해진다는 보장이 되지 않고 판매처만 늘어날 경우 정부가 경유차 이용자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속 빈 강정’ 대책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요소수 판매처로 지정된 거점 주유소와 재고량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전산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부는 자동차 배출가스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와 유가 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 등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기존 시스템을 묶어 요소수 거점 주요소와 실시간 재고량 등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부터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 가능한지 여부를 검사하고 있지만, 당장 경유차에 주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추가로 성분·주행검사를 이어가는 방안을 긴밀히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