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도시 강릉시의 주요 관광지에 자리 잡은 카페가 관광안내소로 변신한다.
강원도 강릉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카페에서 여행자에게 강릉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자 카페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릉시, 한국예총강릉지부가 함께 진행한다. 관에서 운영하던 관광안내소 개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기관이 서로 협력해 여행자에게 강릉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자가 함께 머물며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앞서 시와 강릉예총은 지난달 관내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참여카페를 모집했다. 초당동 갤러리밥스와 아물다 카페, 옥천동 엠엔알커피바와 홀리데이빈티지, 임당동 정커피, 명주동 명주배롱, 노암동 쉼표로스터리카페, 정동진 프루스트, 연곡면 자바커피, 주문진읍 본머스카페 등 권역별로 특색있는 카페 10곳을 선정했다.
여행자 카페는 여행자 카페 간판과 홍보물 진열대, 관광 홍보물이 비치된다. 12월 중에는 여행자가 휴식을 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연주회와 마술로 소통하는 인문학 강연, 핸드드립 커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민관이 서로 협력해 위축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강릉 여행의 일상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행자가 관광지 주변 카페에서 관광 정보를 얻어 더 친숙하고 깊숙한 강릉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이 커피 도시로 자리 잡은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2000년대 초반 관내에 유명 카페의 본점이 들어서면서 커피전문점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원두와 로스팅 등에 차별화를 두면서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에 강릉시는 2009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커피 축제를 여는 등 커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강릉에는 현재 500여곳의 커피전문점이 운영 중이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