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은 15일 취임 일성으로 감사원 직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최재형 전 원장의 대선 출마로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컸던 데 따른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이날 제25대 감사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원칙과 기준에 따라 불편부당의 자세로 엄정히 감사하고 신뢰받는 감사 결과를 만들어간다면 감사원의 핵심 가치인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도 자연스럽게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원장이 중도 사퇴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무엇보다 감사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며 “상대방의 방어권이 철저히 보호되도록 감사 운영의 처리 전 과정에서 소명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고 억울하게 처벌을 받는 사례를 근절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로 도입한 ‘변호인 조력 제도’ 등의 신속한 정착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에 대한 ‘강압적 조사’ 논란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원장은 공직기강 확립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 일부 공직자의 일탈행위로 훼손된 공직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간 감사 사각에 있던 기관에 대해 정기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전개하는 등 공공부문 기강 확립을 위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28일 최재형 전 원장이 퇴임한 이후 140일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감사원 출신 인사가 감사원장에 지명된 것은 1963년 개원 이래 처음이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