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대혁명 선구자대회’ 곧 개막…‘잠행’ 김정은 등판 주목

입력 2021-11-15 11:3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기념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사상·기술·문화혁명을 뜻하는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개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 과업 완수를 독려하는 자리인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되게 된다”며 “사상, 기술, 문화혁명수행에서 실천적 모범을 보인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1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오수용·태형철 노동당 비서와 오일정·허철만·유진 등 당 부장들이 참가자 숙소를 방문해 이들을 축하해줬다고 소개한 점으로 미뤄 이르면 이날 대회가 열릴 수도 있다.

3대혁명 선구자대회는 과거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 선구자대회’ 이름으로 1986년 11월, 1995년 11월, 2006년 2월, 2015년 11월 등 4차례 열렸다.

이번 5차 대회는 김정은 집권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4차까지는 10년 주기로 열렸는데 5차 대회는 6년 만에 열려 이전에 비해 주기가 다소 짧아졌다”며 “(경제적) 과업 수행을 위한 의지를 결집하고 분위기를 확산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2015년 4차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분발을 촉구했다. 북한이 5개년 계획의 첫 해인 올해 경제성과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번 대회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 보도가 나온 것을 끝으로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새로운 메시지를 내기보다 한·미의 대응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잠행이 신변 이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활동이 보도가 안 된 것일 뿐 김 위원장이 비공개 일정을 다수 소화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14년에도 40일 동안 잠행해 건강 이상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지만, 같은 해 10월 14일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지도 보도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