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갇혀 ‘공포의 10시간…출동 업체는 확인도 안해

입력 2021-11-15 10:47 수정 2021-11-15 12:57
게티이미지

휴대전화 없이 기숙사 엘리베이터에 탄 대학생이 10시간 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이의 고장 신고로 수리업체 관계자가 현장까지 왔으나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해 CCTV 등을 확인해 구출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42분쯤 “여동생이 오늘 오전 어머니와 통화한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오빠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안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었으며 같은 날 오전 10시43분쯤 어머니와 통화한 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기숙사 방에서 그의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A씨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에 기숙사 CCTV를 확인한 경찰은 A씨가 오전 11시쯤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했고 A씨가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즉시 119에 공동대응을 요청해 8시47분쯤 엘리베이터 문을 열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10시간 가까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건물 내 다른 이용객들로부터 엘리베이터 고장 접수를 받은 수리 관계자는 같은 날 오전 11시50분쯤 ‘고장’이라는 경고문을 문에 부착하고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2~3층 사이에 멈춰 수리 관계자들이 A씨의 구조요청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2층과 3층 사이에서 고장 나 멈춰 섰는데 타고 있던 A씨는 휴대전화를 방에 두고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어서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족의 신고로 무사히 찾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